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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중소기업 하반기 전망 개선…회복 신호라기보다 ‘악화 우려 완화’

악화 전망 감소에도 여전히 호전 응답의 3배…원자재·내수 부진 속 정책 체감도가 관건

[인사이트] 중소기업 하반기 전망 개선…회복 신호라기보다 ‘악화 우려 완화’ - 산업종합저널 부품
ⓒ산업종합저널 (AI 생성 이미지)

중소기업의 하반기 경기 전망이 상반기보다 다소 나아졌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상공인을 제외한 중소기업 500곳을 조사한 결과 하반기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응답은 12.8%로 상반기보다 5.4%포인트 늘었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7.0%로 11.4%포인트 줄었다. 숫자의 방향은 분명 개선을 가리킨다. 그러나 악화 전망이 호전 전망보다 여전히 세 배 가까이 높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기대가 커졌다기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한풀 꺾인 모습에 가깝다.

세부 항목에서도 이런 흐름이 드러난다. 매출과 영업이익, 자금사정에서는 호전 응답이 늘었다. 반면 공장가동률은 호전 응답이 줄고 보통 응답이 크게 증가했다. 기업들이 실적 개선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생산 활동이 뚜렷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 셈이다. 수준 판단 항목에서 보통 응답이 80% 안팎을 차지한 점도 급격한 반등보다 현상 유지에 가까운 인식을 보여준다.

경영 현장의 부담은 여전히 무겁다. 국내 애로요인으로는 원자재가격 상승이 가장 많이 꼽혔고 내수 부진과 인건비 상승, 인력 수급난이 뒤를 이었다. 대외 변수에서도 해외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성이 상위에 올랐다. 원자재 부담이 국내외에서 동시에 가장 큰 위험으로 지목됐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비용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까지 충분히 살아나지 않을 경우 기업의 수익성 개선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들이 하반기 최우선 전략으로 외형성장보다 경영리스크 관리를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환율과 관세 등 대외 변동성을 관리하겠다는 응답이 28.2%로 가장 많았고 핵심 인력 유지와 역량 강화, 경영 내실화가 뒤를 이었다. 불확실한 환경에서 몸집을 키우기보다 비용과 인력을 지키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정책 수요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기업들은 세금 부담 완화와 금융 지원을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 꼽았다. 인력난 해소와 원자재·물류 수급 안정화 요구도 적지 않았다. 하반기 정책은 경기 회복을 앞당긴다는 선언보다 기업이 비용 충격을 견디고 자금 흐름을 유지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읽어야 할 신호는 낙관이 아니다. 중소기업의 체감 전망이 바닥에서 조금 벗어났다는 점이다. 악화 우려가 줄어든 흐름이 실제 매출과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원자재가격과 내수 흐름에 달려 있다. 하반기 경기의 관건은 기대의 크기가 아니라 그 기대가 버틸 힘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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