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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0.8% 동결…“소비 회복에도 건설 침체의 벽”

반도체 호조·추경 효과 상쇄…내년 1.6% 전망, 관세·건설이 주요 위험요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서울 기획재정부 중앙동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발표는 정규철 경제전망실장과 김지연 전망총괄이 맡았다. KDI는 5월 본전망 이후 3개월간의 변화에서 민간소비와 수출이 예상보다 개선됐지만, 건설투자 부진이 장기화되며 성장 상방 요인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률 0.8% 동결…“소비 회복에도 건설 침체의 벽” - 산업종합저널 동향

대외 여건과 전제
KDI는 세계경제가 미국 관세 인상 여파로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제했다. IMF는 2025·2026년 세계 성장률을 각각 3.0%, 3.1%로 전망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이전 평균보다 낮다.
반도체 경기는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가정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5년 메모리반도체 매출 증가율을 17.1%로 전망, 기존 전제보다 상향했다.
미국 관세율은 일부 품목(철강·알루미늄·구리) 인상에도 ICT 품목 무관세 유지, 자동차 관세 10%포인트 인하가 맞물리며 평균 대미 관세율은 14.5%로 5월 전망(14.1%)과 유사하게 설정됐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위험 확대를 반영해 기존 전제보다 상향 조정, 배럴당 71달러(2025년), 67달러(2026년)로 가정했다. 원화가치는 현 수준 유지로 전제했다.

항목별 국내 전망(2025년)
경제성장률은 0.8%로 5월 전망치와 동일하다. 민간소비는 금리 하락세와 2차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가 반영되며 1.3% 증가할 것으로 상향 조정됐다. 하반기 소비심리 회복이 전망에 포함됐다.
설비투자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반도체 경기 호조와 저금리 기조가 유지돼 1.8%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건설투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정상화 지연, 대출 규제 강화, 건설현장 안전사고로 인한 공사 중단과 착공 지연이 겹치며 -8.1% 감소로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수출은 반도체 가격 상승과 선제 출하 효과로 2.1% 증가가 예상되지만, 미국의 관세 인상 여파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면서 증가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수출만 놓고 보면 1.2%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반도체 가격 강세와 교역조건 개선이 맞물리며 흑자 규모가 기존 전망보다 140억 달러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물가는 소비자물가 2.0%, 근원물가 1.9%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소비 회복과 국제유가 전제 변경이 반영된 결과다.
취업자 수는 15만 명 증가가 예상되며, 정부 일자리 사업 확대와 소비·자동차 산업 개선이 고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5월 대비 6만 명 늘어난 수치다.

2026년 전망
성장률은 1.6%로 제시됐다. 민간소비는 금리 하락과 소비심리 회복이 이어지며 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1.6% 늘고, 건설투자는 기저효과로 부진이 완화되며 2.6%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은 상품수출 기준 0.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데, 관세 부담 지속과 선제 출하 효과 소멸이 원인이다. 물가는 소비자물가 1.8%, 근원물가 1.9%로 예상됐다. 고용은 11만 명 증가가 전망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주요국 간 통상 갈등 재확대 시 수출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브라질·인도 등 고율 관세 대상국과의 교역 둔화, 반도체 품목 관세 인상은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내적으로는 부동산 PF 시장 정상화 지연과 건설업체 재무건전성 악화가 공사 지연을 유발할 수 있으며, 추가적인 건설현장 안전사고 발생 시 착공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은 “추경이 하반기 성장률을 0.2%포인트 높였지만 연간 효과는 0.1%포인트에 그쳤다”며 “올해 추가 추경 가능성은 낮고, 필요하다면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김지연 전망총괄은 “관세 인상의 부정적 영향은 올해보다 내년에 본격화될 것”이라며 “선제 출하로 올해 수출이 상향됐지만, 이는 내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김보영 기자
cchby@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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