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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압박에 멈칫한 산업… 유통·제조 동반 ‘기준치 하회’

물류비·원가 부담 공통 변수… 반도체·백화점만 선별적 회복

물류비와 원가 부담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유통과 제조 전반에서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서로 다른 기관 조사에서도 비용 압박과 대외 변수 불확실성이 공통된 리스크로 지목됐다. 업종별 온도차는 존재하지만, 전반적인 방향성은 ‘완만한 하방 압력’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용 압박에 멈칫한 산업… 유통·제조 동반 ‘기준치 하회’ - 산업종합저널 전자
(기사 구성 및 AI 이미지 기획=산업종합저널)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0으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응답 기업의 69.8%는 매입가와 물류비 상승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봄철 성수기에도 체감 경기가 개선되지 못한 셈이다.

유통 채널별로는 소비 양극화 흐름이 반영됐다. 백화점은 115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고가 소비 회복 기대가 반영됐다. 반면 대형마트는 66에 머물렀다. 고물가 상황에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소비 패턴이 굳어졌다. 슈퍼마켓은 80으로 반등했지만, 이는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대체 수요 성격이 강하다. 온라인쇼핑 역시 74로 하락했다. 경쟁 심화와 물류비 부담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제조업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산업연구원 조사에서 2026년 1분기 매출 BSI는 79로 하락 전환했다. 2분기 전망치 역시 93에 머물렀다. 모든 유형에서 기준치를 밑도는 가운데, 소재 부문과 중소업체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명암이 갈린다. 반도체와 조선은 2분기 전망에서 기준치를 웃돌았다. ICT 부문도 3분기 만에 기준치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정유와 화학, 디스플레이 등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원재료 가격 변동에 민감한 업종일수록 부담이 크게 반영된 모습이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리스크는 유통과 제조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산업연구원 조사에서 ‘대외 여건 불확실성’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은 응답은 54%로 급증했다. 유가와 환율 변동, 금융시장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동 지역 갈등 장기화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 우려도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결국 비용 구조와 수요 흐름이 동시에 압박하는 국면이다. 유통에서는 물류비와 매입가, 제조에서는 원재료비와 수출 여건이 각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업종에서 반등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전체 흐름을 뒤집기에는 제한적이다. 대외 변수 안정과 내수 회복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는 한, 기업들의 보수적 경영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산업 전반은 반등과 둔화 신호가 혼재된 채 방향성을 탐색하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은철 기자 기자 프로필
허은철 기자
echheo@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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