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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안경의 명과 암 ①] 구글 글래스 이후 다시 열린 경쟁…화면보다 달라진 것은 AI

음성형·화면형 제품 구분…2025년 출하량 870만 대 중 화면 탑재 비중 8.4%

안경을 쓴 채 눈앞의 사물에 관해 묻고 길 안내를 받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휴대전화를 손에 들지 않고 정보를 얻는 방식이지만, 카메라와 마이크가 주변을 향한다는 점에서 시험 공정성과 촬영, 개인정보 처리 문제도 뒤따른다. AI 안경의 쓰임과 위험을 살펴보려면 먼저 제품이 무엇을 보고, 어떤 방식으로 답을 전하는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AI 안경의 명과 암 ①] 구글 글래스 이후 다시 열린 경쟁…화면보다 달라진 것은 AI - 산업종합저널 전자
콘텐츠 연출=본지 (생성형 AI 기반)

구글 글래스 이후 달라진 기술의 중심
안경형 기기 자체는 새롭지 않다. 구글은 화면을 갖춘 글래스를 선보인 뒤 산업 현장용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운영했다. 해당 제품의 판매는 2023년 3월 중단됐고 지원도 그해 9월 끝났다. 그러나 구글 글래스의 종료를 안경형 기기 시장 전체의 중단으로 볼 수는 없다.

구글 글래스에도 화면 표시와 음성 명령, 촬영 기능이 있었다. 최근 제품에서 두드러지는 변화는 착용자가 보는 장면이나 들리는 소리에 관해 AI에 질문하고 답을 받는 방식이다. 카메라로 사물을 보여주거나 마이크로 질문한 뒤 음성으로 설명을 듣는 식이다. 정보에 접근하는 출발점이 검색어 입력뿐 아니라 이용자가 처한 상황으로 넓어졌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와 마이크는 촬영·통화용 부품을 넘어 AI가 질문의 맥락을 파악하는 입력 장치가 된다. 다만 기기에 이런 기능이 있다는 것과 주변 상황을 언제나 정확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다르다. 제품별 지원 기능과 이용 환경에 따라 답변의 범위도 달라진다.

렌즈 화면 유무에 따라 달라지는 응답 방식
구글은 올해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말로 도움을 받는 오디오 글래스와 렌즈에 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 글래스를 구분했다. 오디오 글래스는 올해 늦가을 출시를 예고했다. 이는 회사가 밝힌 일정이며, 발표만으로 실제 출시가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 판매 중인 제품도 렌즈 화면의 유무에 따라 구성이 다르다. 레이밴 메타 2세대에는 렌즈 화면이 없어 음성으로 질문하고 스피커를 통해 답을 듣는다. 반면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는 음성 기능에 더해 오른쪽 렌즈의 화면으로도 정보를 보여준다.

이 차이는 사용 장면에도 영향을 준다. 음성 안내는 화면을 보지 않고 정보를 받을 수 있지만, 주변 소음이나 응답이 다른 사람에게 들릴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렌즈 화면에서는 글자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대신 표시할 수 있는 정보의 양과 시야 안에서의 가독성이 중요해진다. ‘AI 안경’이라는 이름만으로 제품의 정보 전달 방식을 같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AI 안경의 명과 암 ①] 구글 글래스 이후 다시 열린 경쟁…화면보다 달라진 것은 AI - 산업종합저널 전자
그래픽=산업종합저널(생성형 AI 시각화)

870만 대 출하, 화면형 비중은 8.4%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5년 세계 AI 안경 출하량을 870만 대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화면을 탑재한 제품의 비중은 8.4%였다. 출하량은 시장에 공급된 제품 규모를 나타내며, 실제 이용자 수나 제품별 사용 빈도를 뜻하지 않는다.

기능의 구분은 사회적 쟁점과도 연결된다. 같은 안경형 기기라도 길 안내에 활용하는 경우와 주변 사람을 촬영하거나 시험장에서 정보를 주고받는 경우에는 판단 기준이 달라진다. 시각 지원의 편익, 시험 공정성, 촬영 대상자의 의사와 데이터 처리 문제를 사용 상황별로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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