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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베트남·중국과 산업 내 무역 의존도 커져

첨단기술 전자통신 업종에서 한국과 양국간 수출입 확대

관세전쟁으로 불거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화웨이 사태와 홍콩보안법, 코로나19 등 일련의 사건들과 함께 공급망 전쟁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탈취를 노골적으로 견제하면서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을 위해 경제번영 네트워크(EPN)를 제안했다. 중국 역시 자립경제 구축과 대외경제 발전을 함께 강조하며 자국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 미·중 간 공급망 전쟁이 심화할 경우 한국은 선을 강요받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 베트남·중국과 산업 내 무역 의존도 커져 - 산업종합저널 동향
주요국과의 산업 내 무역 변화(자료=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베트남·중국 등 아시아 역내 개발도상국들과 산업 내 무역 의존 비중이 커지면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업 내 무역’은 같은 산업군 내 유사한 재화의 수출입이 동시에 이뤄지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이 반도체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동시에 수입도 하고 있는데 이러한 무역형태가 산업 내 무역에 속한다. 산업 내 무역이 확대되면 그만큼 해외시장의 공급 및 수요 충격이 국내시장에 더 잘 전파되고 국내시장이 해외의 경기변동 흐름을 따라가는 동조화 가능성이 높아져 공급망 관리가 중요해진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6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산업 내 무역 현황과 공급망 관리 전략’에 따르면 한국의 수출기업이 해외에 생산거점을 형성해 중간재 교역이 늘어남에 따라 국가 간 분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의 산업 내 무역 의존도는 2019년 기준 전체 수출의 42.7%로 2008년 31.8%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미국·일본·베트남 등 4개국 간 교역에서 산업 내 무역 의존도는 중국(39.6%), 일본(32.8%), 베트남(25.1%), 미국(20.7%) 순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베트남 및 중국과의 산업 내 무역 의존도가 각각 16.8%p, 8.9%p씩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미국 및 일본 등 선진국과의 산업 내 무역 의존도는 큰 변화가 없었다.

무협 보고서는 '베트남, 중국과의 산업 내 무역은 주로 첨단기술의 전자통신 업종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했다'면서 '중국과는 반도체 산업 교역이 활발해지면서 반도체 품목의 산업 내 무역 비중이 2012년 48.3%에서 2019년 62.0%로 증가했다. 베트남과는 가전(4.2%→63.9%) 및 무선통신기기(20.6%→64.6%) 등 품목의 산업 내 무역이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및 중국과의 산업 내 무역에서는 주로 한국이 두나라로부터 단가가 낮은 저가 제품을 수입하고 우리나라는 다시 양국으로 고가 제품을 수출하는 추세가 확대됐다면서, 수출단가가 수입단가보다 높은 품질우위의 수직적 산업 내 무역′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강성은 연구원은 “산업 내 무역 의존도가 큰 만큼 공급망 리스크도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산업 내 무역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sjshin@industry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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