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와 킨텍스 전시장을 자주 다니다 보면 익숙한 풍경이 하나 있다. 부스 앞에 놓인 볼펜을 집어 들고, 다음 부스에서는 캔디와 기념품을 챙긴다. 어느새 쇼핑백 안에는 여러 회사의 로고가 찍힌 물건이 쌓인다. 제품을 묻거나 상담을 요청하기보다 무엇을 나눠주는지부터 살피는 관람객도 더러
명절 연휴가 시작되면 회사는 잠시 느려진다. 회의는 줄고, 업무 메신저도 평소보다 조용해진다. 달력은 며칠간 일을 잊으라고 말한다. 그런데 채용시장에서는 묘한 일이 벌어진다. 쉬는 동안에는 이력서 등록과 입사 지원이 줄어든다. 연휴가 끝나면 반대로 움직인다. 월요일이 돌아오는 순간, 미
월급은 들어오는 순간보다 빠져나갈 때 더 선명해진다. 월세가 먼저 자리를 잡고, 관리비와 공과금이 뒤따른다. 식비와 교통비, 통신비까지 지나고 나면 통장에 처음 찍혔던 숫자는 다른 모습이 된다. 얼마를 받았는지보다 얼마가 남았는지가 생활에는 더 오래 남는다. 경기도의 생활임금 자료
납품을 마친 뒤에도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은 끝나지 않는다. 원재료값과 인건비, 물류비는 이미 나갔지만 거래처에서 대금이 들어오는 날은 뒤로 밀린다. 물건은 공장을 떠났는데 현금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시간, 중소기업은 대출과 외상매출채권으로 그 간극을 버틴다. 현행 상생협력법과 하도급
공장 벽에 걸린 달력에는 퇴직 날짜가 적혀 있지 않았다. 쉰아홉이 된 작업자는 내년에도 이곳에 있을지 모른다. 예순이 된다고 반드시 회사를 떠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예순다섯까지 일할 수 있다는 약속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장이 일이 있으면 사람을 붙잡고 주문이 끊기면 사람부터 줄이
반도체 공장의 출하장은 밤에도 환하다. 인공지능 열풍을 타고 주문이 밀려들면서 생산라인은 쉬지 않고 돌아간다. 대기업에는 사상 최대 실적과 성과급 소식이 이어진다. 그러나 공장 담장을 벗어나면 풍경은 달라진다. 협력업체는 여전히 원가와 자금 부담을 호소하고 가계는 좀처럼 지갑을 열지
정부가 인공지능을 앞세워 제조업 체질 전환에 나선다. 인구 감소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제조업의 성장 동력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 축적된 현장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새로운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와 관계부처는 2
미국과 이란이 사실상 전쟁 종료를 선언하는 양해각서(MOU)에 합의하면서 중동 정세가 큰 전환점에 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고 이란산 원유 수출 재개,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60일간의 협상 틀이 마련되면서, 총성과 미사일이 오가던 전장은 외교와 경제의 무대로 서서히 옮겨가는 분위기
지정학적 위기는 항상 공급망의 가장 약한 고리를 먼저 타격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5월 15~31일 원부자재를 수급하는 중소기업 41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제조 생태계의 기저를 이루는 중소기업들이 버티기 어려운 국면으로 몰리고 있다. 표면적인
경기도 고용시장이 숫자상으로는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제조업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구조적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경기도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3천 명 늘어 증가율 0.2%를 기록했다. 겉으로는 늘었지만, 전국 취업자 증가율 0.6%와 비교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