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제조업 현장에 묘한 엇박자가 번지고 있다. 임금은 올랐는데 경기는 식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중소제조업 직종별 임금조사에 따르면 3월 기준 생산직 평균 일급은 12만610원이다. 지난해 8월 11만4682원보다 5.2% 올랐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5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집회가 열흘을 넘겼다. 출발점은 가볍지 않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참정권 침해 의혹은 민주주의의 밑동을 흔드는 사안이다. 선거권은 시민이 국가를 향해 가진 가장 기본적인 권리다. 그 권리를 침해했다는 의혹 앞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플랫폼의 가격표시는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권을 설계하는 권력이다. 마트 진열대의 가격표는 대체로 정직하다. 소비자는 물건을 들고 가격을 본 뒤 살지 말지 결정한다. 그러나 플랫폼의 가격표는 다르다. 화면 속 가격은 고정된 숫자가 아니다. 쿠폰과 멤버십, 알고리즘과 화면 배
반도체 산업은 지도 위에 선을 긋는다고 자라지 않는다. 전력과 용수, 인력과 도로, 대학과 연구소, 완성품 기업과 소부장 기업이 한 지점에서 맞물릴 때 비로소 속도가 난다. 한 장의 웨이퍼는 공장 안에서만 태어나지 않는다. 수십 종의 장비와 소재, 설계와 테스트, 숙련된 엔지니어의 손이
글로벌 유가 급등에 대응해 정부가 내놓은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취지는 분명하다. 여유 있는 상위 30%를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더 힘든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두텁게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숫자만 놓고 보면 반대하기 쉽지 않은 설계다. 국민 열 집 중 일곱 집이 대상이고, 농어촌과 인구감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과 시행령이 바뀌면서 12일부터 상가 임차인은 자신이 매달 내는 관리비가 어디에, 얼마나 쓰이는지 법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핵심은 명확하다. 관리비를 내라는 말 앞에서 임차인이 더는 봉투 속을 보지 못한 채 돈을 건네지 않게 만드는 제도라는 점이다. 개정 상가
국경은 더 이상 세금 앞에서 방패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이 바다 건너로 흘러가던 풍경은 오래된 이야기처럼 보였지만, 최근 국세청의 움직임은 그 장면을 뒤집고 있다. 해외로 재산을 빼돌린 체납자들을 상대로 실제 돈을 되찾아 왔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유럽은 숫자를 서두에 내세우지 않는다. 무엇을 셀 것인지부터 다시 묻는다. 이 질문 하나가 지금 재생 플라스틱 정책의 방향을 갈라놓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를 따라가다 보면 익숙한 불안이 스며든다. 우리는 이미 목표를 정했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지만, 정작 그 목표를 지탱할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상생룸에서 열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의 기자회견은 유통의 편리함을 명분으로 규제의 방파제를 허무는 시도에 대한 공포의 통지서와 같았다. 전국 46개 지역 조합 이사장들과 10만 명의 중소유통 종사자를 대표해 나선 연합회가 내건 골목상권 사형선고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기업의 보안 체계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디지털 개인정보를 얼마나 취약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드러낸 구조적 사건이었다. 3,370만 개 계정.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과반 이상이 실제로 타인의 접근 대상이 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사안